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16일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의 언행에 주의를 요구했다. 태 의원은 지난 13일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3일 제주도당으로부터 엄중한 주의 조치를 요청하는 공문이 접수됐다. 이에 선관위는 전날 태 의원 측에 제주 지역 민심과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을 삼가달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앞서 지난 13일 태 의원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 전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모 공간인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후 태 의원은 제주·경남 합동연설회, 개인 SNS, 기자회견 등에서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등 관련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태 의원의 사과와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또 민주당은 전날 태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태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전당대회 제3차 합동연설회에서 제주 4·3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연설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태 의원은 선관위 주의 조치에 대해 "저는 국민의힘 당원이고 국회의원"이라며 "당 선관위에서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 의원의 '제주 4·3 사건' 발언에 대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그렇게 나름대로 발제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취지로 (선관위에서) 의견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제주 4·3 사건의) 마지막 한 분의 희생자가 명예 회복을 하는 그날까지 역사적 진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