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4~17일 새해 첫 순방(아랍에미리트·스위스)에서 귀국한 후 연일 강조하고 있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문구가 담긴 명함을 새로 판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명함은 최근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이 명함에는 윤 대통령의 웃는 사진과 함께 "한국 시장은 열려있고 제 집무실도 열려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라는 대통령실 주소와 윤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주소도 명시됐다. 이는 대통령실 뉴미디어비서관실에서 온라인 홍보 차원에서 제작한 것이다. 뉴미디어비서관실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나 해외 정상들이 윤 대통령에게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실제 계정 주소를 적었다"며 "현재 외국어 버전도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종이 재질 명함 제작 여부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 명함이 나온 배경은 윤 대통령이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최근 조선비즈와 만나 올해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상저하고'의 흐름을 기대하고는 있지만, 롤러코스터 하락 속도가 하반기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 등 매우 녹록잖은 상황"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런 위기 돌파구가 수출에 있다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의미다.

실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등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오후(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크리스티아노 아논 퀄컴 CEO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 첫번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오른쪽 두번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다.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계시는 우리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들을 제가 한 번 뵙고 점심이라도 한 번 모시는 것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도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전 세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여러분들께서는 수십 년 동안 다양한 글로벌 위기들을 직접 경험하고, 또 극복해 오셨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경험과 지혜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우리 한국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순방 현장에서도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우리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면서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며 "공무원들은 늘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도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다는 기업 영업 부서나 기획 부서의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한 정상 회담에서 이례적으로 주무 부처에서 준비한 원전 브로슈어 등을 챙겨 상대국 정상에게 직접 건내기도 하는 등 외교 현장에서 영업사원 같은 모습을 보여 참모들을 놀라게 했다"고 귀띔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운동 당시부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기업인을 업고 다닐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의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 확약에 대해서도 "정부와 기업은 한 몸이고 원팀"이라며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하는 기업은 업고 다닌다고 말했었는데,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업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UAE의 투자 확약은 이명박 전 대통령 때부터 쏟은 바라카 원전 수주 및 완공에 대한 노력과 현장 근로자들의 고생에 따른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