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6일 경쟁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철새 정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해서 정권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냐고 반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설맞이 북한이탈주민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경영포럼’에서 강연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이 안 의원을 향해 당적을 여러 차례 바꾼 것을 지적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내가 대통령과 단일화해서 정권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제가 지난 번 서울시장 선거 때(에도) 열심히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도운 게 잘못된 것이었다는 말씀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저는 철새 정치를 하거나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정치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안 의원과의 차별점에서 당적 변경 유무로 경쟁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전망에 대해 “본인 판단에 달린 문제 아니겠나”라면서도 유 전 의원이 이번 3·8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가능하면 여러 사람들이 경선에 참여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게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렇게 되면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당이 좋다는 입장”이라며 “당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전날 당 대표 불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의원과 만남을 이어가냐는 물음에 대해 “(나 전 의원에게)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시리라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마음이 가라앉고 할 때 한 번 뵈려고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