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새해 첫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첫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화려한 색을 지양한 중동 지역 맞춤형 패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여사는 현지 현충원 방문에선 아랍권 국가의 전통 의상인 샤일라를 머리에 두르고, 현지 아크부대 방문에서는 군복을 갖춰 입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4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4일(이하 현지 시각) UAE 아부다비 왕실공황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투피스 치마 정장 차림으로 내렸다. 사막을 연상시키는 베이지색의 의상이었다. 핸드백과 구두도 베이지색으로 통일했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푸른색 넥타이와 맞춰 같은 색 스카프를 둘렀다.

김 여사는 당일 이어진 동포간담회 행사에는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긴 치마를 입고 참여했다. 컬러풀한 색을 지양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만찬장 밖에 준비된 기념 촬영 장소에서 만찬 참석 동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촬영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4일(현지 시각)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UAE 동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15일 UAE 국립 현충원인 와하트 알카라마와 UAE 초대 대통령이 안치된 셰이크 그랜드 자히드 모스크 방문에서는 검은색 정장에 머리에는 아랍 전통 의상인 샤일라를 착용했다. 와하트 알카라마는 '존엄의 오아시스'라는 뜻으로 국가를 위해 순직한 공무원, 군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고 한다. 모스크는 초대 UAE 대통령의 이름 자이드(Zayed)를 땄으며, 이슬람 문화 통합을 상징한다. 샤일라는 무슬림(이슬람교도)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 형식 전통 의상이다. 여성은 머리카락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이슬람 율법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이를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모스크를 방문했던 여성 정치인들도 샤일라를 착용했다. 2015년 중동 순방에 나섰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2020년 두바이 글로벌 여성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던 이방카 트럼프 당시 미 백악관 선임고문은 모스크를 방문하며 각각 흰색과 검은색 샤일라를 착용했다. 2018년 모스크를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 역시 검은색 샤일라를 머리에 썼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현지 시각) 이슬람 관습에 따라 머리에 '샤일라'를 두른 채 아랍에미리트(UAE)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김 여사는 이어 현지에 파견 중인 대한민국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선 사막과 어울리는 베이지색 군복을 입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매복을 위한 길리슈트를 입은 장병에게 다가가 "덥지 않나"라고 말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김 여사는 아크부대 생활관을 찾아 여군들에게 "군복을 입은 여러분들을 UAE에서 만나니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말하며,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한 채 이들과 함께 촬영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여러분들의 결심이 없었다면 이처럼 어려운 사막의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격려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현지 시각) 아부다비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여군 숙소에서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