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은 16일 “부산을 국제자유도시로, 또 글로벌 허브도시로 진작에 만들었다면 대한민국이 지금 갖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상당 부분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을 것”이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그런 문제들을 향한 우리의 의지와 열정(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의 미래 비전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오는 4월로 예정된 2030부산세계박람회 현지실사에 앞서 전국민적 관심과 응원 분위기 조성에 출향인사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지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사회 각계에서 부산을 대표해서 국가발전의 중추에 서 있는 출향인사 선·후배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격을 높이는 기회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총력을 다해 올 연말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 뜨거운 감격을 출향인사, 부산시민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에 연고를 둔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한 테이블에 앉아 서로 웃으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김 의원은 “부산에서 양정초, 중앙중, 동고를 나와서 인생의 절반이 부산 사람이다. 아내도 양정초, 부일여중, 부산 중앙여고를 나왔다”며 “저희 부부를 합치면 4분의 3이 부산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부산 당심을 노렸다.

안 의원도 “할아버지가 부산상고, 아버지가 부산공고, 제가 부산고를 나왔다”며 부산 당원들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박 시장은 이날 신년인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력 당권주자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을 받고 “오늘은 부산 미래를 위한 자리기 때문에 주로 그런 얘기를 나눴다. 예민한 정치적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다만 전체적으로 여당이 그릇 깨지는 소리가 너무 심하게 들리면 국민 실망이 커질 수 있으니 당내 경선이 당의 단합을 너무 해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되겠다는 이야기는 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친윤(親尹)·비윤(非尹) 갈등에 대해서는 “그런 네이밍 자체가 안 좋은 거 같다”며 “정권 초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총선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초점을 어떻게 하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 등 다른 당권주자와의 회동 예정에 대해서는 “부산시장을 만나고자 하는 분들은 누구든지 만날 생각”이라며 “그 과정에서 당의 분열보다는 통합을 향해 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열린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는 ‘부산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를 주제로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행사에는 수도권 지역 출향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하윤수 교육감 등 부산지역 주요 기관장과 부산지역 상공계 주요 기업대표, 부산시 실·국장 및 시 산하 공공기관장이 함께 상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