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4~19일 6박 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되는 새해 첫 순방을 앞두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열공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2023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뉴스1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헝가리 대사 등 재외공관장 11명에 신임장을 수여하는 것 외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순방 관련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실제 참모들과 회의에서 몇 달간 다보스포럼 관련 공부를 너무 많이 했다는 취지로 우스갯소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조선비즈와 만나 “윤 대통령이 최근 한 회의 때 다보스 때문에 이런저런 자료들을 보더니 이렇게 공부할 게 많냐고 하면서 지난 몇 달간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이 정도로 공부했으면 내가 사법시험을 대학 3학년 때 붙었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더라”고 전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윤 대통령은 사법시험에 9수 끝에 합격한 바 있다.

실제 윤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시절부터 다보스포럼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었던 지난해 4월 2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을 접견했다.

지난해 4월 27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을 접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슈바프 회장이 ‘4차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제시하고 정의를 내려준 것이 우리가 인공지능(AI)과 로봇, 디지털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슈바프 회장이 이끌고 있는 다보스포럼에 대해 “글로벌 이슈에 대해 각국의 리더들이 모여서 논의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는 자리”라며 “결국 국가 간 교류를 더욱더 활성화시키고 세계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슈바프 회장은 이날 다보스포럼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면서 세계 16개국에 4차산업혁명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데이터 안보와 AI, 암호화폐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언젠가는 한국에도 4차산업혁명 연구센터를 개소할 수 있으면 긍정적일 것 같다”라고 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 중 슈바프 회장을 당연히 만날 것”이라며 “다만 정확한 일정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집권 2년 차 첫 순방지로 다보스를 택한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순방은 경제외교에 방점이 찍혀있다.

UAE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10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윤 대통령과 동행, 원전과 방산 인프라 등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비롯해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