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 대표는 지역주의 통합과 당내 화합의 적임자로서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보완하면서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청렴공천과 ‘뉴노멀시대’ 선거에 대한 전략적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후년 4월에 예정된 제22대 총선에서 수도권 압승을 하고, 전국적으로 과반 이상 승리를 거둬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노동·교육·연금 개혁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스스로가 경쟁력인 자강론으로 당내 잡음 없는 당당한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사표를 던진 윤상현(인천 동·미추홀구을·4선) 의원은 지난 5일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집권당 대표의 조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오는 3월 8일 치러질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선언을 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심판론'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정권 교체라는 명백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다. 마지막 손에 남은 의회 권력을 휘두르고,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나"라며 "비정상의 국회를 바로잡기 위해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 심판론으로 반드시 국민의힘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필승론'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선전한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에 대한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가 열린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 때문"이라면서 "저는 여당 후보로 험지나 다름 없는 수도권 중원인 인천 미추홀구(을)에서만 공천과 무소속을 넘나들면서 4선의 고지를 달성했다. 수도권 격전지에서 이길 수 있는 선거전략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특히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친분을 과시하는 '윤심(尹心)팔이'식 당 대표 출마는 지양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저를 향해 '신윤핵관' 또는 '윤심'이라는 말이 나올 때면 일부러 그 얘기를 언급조차 안 한다"며 "자생력으로 (당 대표를) 나와야지, 대통령과의 면담조차 정치적으로 언론에 누설하는 건 대통령에 큰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 대표는 당과 민심의 요구를 과감하게 정부에 전달하고 대통령의 정략적인 판단을 보충해주고 대통령실을 좋은 방향으로 견인하도록 조언하는 사람"이라면서 "다들 전당대회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윤심바라기'로 득표에만 이용하고 있다. 이 부분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의원과의 일문일답.
-수도권 승리를 강조하면서 출마 선언식을 한 장소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생가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은 멀게는 이념적 보수를 심은 국민의힘 뿌리이며, 가깝게는 대한민국 번영의 물결이었다. 진보 또는 보수의 관점에서 역사적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마, 격동의 시기에 새로운 민족사를 개척하고 번영의 새물결을 세우셨던 생가에서 출마 선언을 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제가 박근혜 정부 때 '친박 핵심'이라고 규정돼 당원권 정지 1년을 받았다. 당협위원장도 박탈하고 공천도 탈락시켰는데, 이런 '뺄셈정치 DNA'를 청산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시 이곳에서 되새겨보고자 했다. 특히 수도권 당 대표 정당성은 검증된 만큼, 보수의 성지와도 같은 이곳에서 사실상 보고대회와 같은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수도권 승리 바람'이 이곳까지 전파돼 전국 승리로 이어가겠다는 의미가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시대'에 경제가 어렵다는 전망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집권당의 역할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부도 2023년 새해 세계무역기구(WTO) 체계의 약화,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 지정학적 갈등 등 경제 전반의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서민 경제다. 예고한 대로 지하철 등 각종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고, 부동산 경착륙 여파로 복합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당정이 민생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특단의 완화가 절실하다.
문제는 국회의 역할이다. 현재 여소야대 정국이지 않나. 어떤 법안도 야당의 협조 없이는 어렵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거당적·거국적 국익우선주의로 야당을 협상의 파트너로 잘 설득하고, 당내에는 경제분야 전문가로 구성되 위기대응시스템을 항시 가동하도록 하겠다. 또 윤석열 정부 핵심 국정 과제인 연금·노동·교육에 금융과 서비스 부문까지 5대 분야 개혁을 총력 지원하겠다."
-이번 당 대표 조건에 대해 '수도권 출신', 'MZ 공감' 등이 자주 거론된다. 적어도 이 조건에서 다른 당권주자들보다 본인이 당대표로서 적임자라고 생각하나.
"수도권은 중도층과 MZ세대가 관건이고 총선도 여기서 판가름난다. 수도권 대책이 되는 대표, MZ세대에 인기 있는 대표,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는 강건한 대표 등 3박자에 가장 근접한 후보는 바로 저, 윤상현이다.
그런데 우리 당 후보들은 이걸 간과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제 정책과 미래 방향성을 담은 새로운 모습을 당원들에게 보여드리고, 당과 대통령, 국민을 위해 '뺄셈정치'를 청산하고, '덧셈정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MZ세대가 돌아올 수 있다. 또 우리에게 MZ세대가 오기만을 기다릴 게 아니라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준석이든 유승민이든 안철수든 윤상현이든 전부 다 원팀이다. 원팀으로 나가 내후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하는 것이지, 원팀은 안 된다는 억지 논리 총선에서 패배하면 누가 책임지겠나."
-수도권 출마 선언과 관련해 안철수 의원과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동의한다고 했다. 혹시 모를 '윤·안 연대'를 염두에 둔 서로의 정치관 확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소위 영남권 '김장연대' 대 수도권 '윤안연대'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제가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 제안에 안 의원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한 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유승민 의원도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동의했다. 당 대표 정도라면 어려운 지역구에 나가 총선을 지휘하는 게 도리라는 것이다.
이건 다음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 전당대회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기서 한 가지 확인된 사실은 안 의원도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이 전략적 승부처라는 인식이 저와 완전히 같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수도권 대첩을 이끌 당 지도부에 출마하려는 분들은 제가 제안한 합의문 작성에 동감해주시리라 믿는다."
-수도권 출마 선언에 대해 주호영·정진석 의원 등 지도부나 김기현 의원 등 당권 도전을 선언한 영남 지역구의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는데, 어떻게 보시나.
"윤석열 정부의 완전한 정권교체는 총선 승리에 달려 있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 49석 중 국민의힘은 8석, 경기도 59석 중 7석, 인천 13석 중 2석 등 수도권에서만 총 121석 중 단 17석밖에 가져오지 못하면서, 오늘까지 국민의힘이 고전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수도권 필승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서 수도권 의원들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를 전면 배치했고, 모두 60세 이하 젊은 지도부다.
국민의힘은 '김장 연대'라면서 수도권에서 맞서 싸울 핵심 카드를 방치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당 대표 출마 후보들에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드리자는 의미에서 제안했다. 안철수 의원을 빼고는 여타 후보들은 답이 없으시다. 지역적 사정과 지지자분들과의 협의 등 절차적인 과정을 감안하더라도 공식적인 경선전까지 시간은 남아 있다. 언제든 누가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냐는 말뿐인 논쟁보다는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문'에 직접 합의하는 용단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윤심 마케팅 경연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때 "소위 윤핵관이라 불리는 분들, 지난번에 얼마나 대통령과 당을 어렵게 만들었나. 지금은 말을 아끼고 당을 위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길만 생각해야 할 때다. 또 다른 의미에서 국정에 전념해야 하실 대통령님에 대한 결례다.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고, 더 이상 이 문제가 뉴스거리가 되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한 텃밭에서 편하게 선거 치르면서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다느니 2030 MZ세대가 중요하다느니 언론플레이 하시기 전에 적어도 당 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 '수도권 승리 보증수표'가 되는 당 대표의 필요조건을 거듭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다."
-당원 100% 투표여도 당원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이름을 더 들어본 의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은데, 당원들에게 본인을 어떻게 어필할 생각인가.
"위기의 '국민의힘'을 구해야 한다는 시대적 부름으로 '뺄셈정치 유전자(이하 DNA)', '배신정치 DNA', '이익집단 DNA'를 청산하는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적임자로 어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이 원하는 당인 '국민식당', 당원이 원하는 당인 '당원식당'의 주방장으로서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메뉴를 제시하면서 획기적인 공천혁명을 약속드렸다."
-이번 당 대표는 '당원 투표 100%'로 선출되는데, 수도권 중도 민심에서 멀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룰 개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은 전당대회 자체를 단 1%라도 국민 속 축제가 돼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국민적 관심 속에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 향후 총선이나 더 멀리 대선에서도 모범적인 선례가 돼야 한다는 전략적 관점에서 의견을 말씀드린 것이다.
이미 지도부 의견과 절차적 과정에서 결정된 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선수의 입장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밖에 없다. 여러 우려가 전해졌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그걸 따를 수밖에 없는 것도 당원된 도리다. 이미 정해진 룰대로 경선 기간 동안 공정하고 아름다운 선의의 경쟁 끝에 멋진 '유종의 미'로 당 대표가 선출될 것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많은 역경을 딛고 지난 3월 9일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아직도 정권교체를 실감하기 어렵다. 춘래불사춘이다. 반겹의 정권교체를 한 겹으로 완전히 완성하기 위해서는,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며 수도권 대전(對戰)이 좌우될 것이다.
수도권 승리를 위한 전략과 정책, 메시지 모두 확실하게 준비돼 있다.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 노동·교육·연금 개혁 성공의 시간을 잠시도 머뭇거릴 수 없다. 100만 당원과 윤상현이 연대하는 '윤당연대'로 과거의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새로운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 정치 패러다임의 길을 열어가기를 학수고대한다. 끝으로 성경 말씀에 '형제들이 연합해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가'라는 구절이 있다. 그 구절이 여러분 모두의 아름다운 고백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