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오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 "국제무역기구(WTO) 체제의 악화는 국제사회에서 경제 블록화를 심화시키고 있고, 안보 통상과 기술 협력 등이 패키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이 이제 한 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여러분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라며 "낡은 규제를 타파하고 세제와 금융을 통한 투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현장에는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세 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 구광모 LG 회장(오른쪽 첫 번째) 등 참석자들과 떡을 자른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 7년 만에 대통령 참석한 경제계 인사회...尹 "모든 외교 중심에 경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격려사에서 "팀 코리아의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성장을 이루자"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현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를 주최한 대한상공회의소의 최태원 회장과 중소기업중앙회의 김기문 회장도 참석해 각각 인사말을 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윤석열 대통령님 이하 정부와 기업이 다시 한번 원팀(One Team)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2023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 회장은 "신속하고 과감한 규제 개혁과 기업 활력 회복을 위한 노동시장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격려사에서 "지난해 우리 경제가 복합위기 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렇지만 여러분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덕담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대 수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달성했고, 또 역대 최대의 벤처 투자를 이뤄냈다"며 "고용도 2000년대 이후 최대로 늘었다. 지난해 여러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다. 경제인 여러분께 각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윤 대통령은 "올해도 세계 경제의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우리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렇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무역기구(WTO) 체제의 악화는 국제사회에서 경제 블록화를 심화시키고 있고, 안보 통상과 기술 협력 등이 패키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이 이제 한 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기업을 외교, 통상,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뒷받침이 빈틈없이 이뤄지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모든 외교의 중심에 경제를 놓고 수출과 해외 진출을 하나하나 제가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낡은 제도와 규제를 타파하고 세제와 금융으로 투자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노사 법치주의 확립을 시작으로 노동 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일자리는 기업에서 나온다. 정부는 시장이 보다 공정하고 보다 더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여러분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힘차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기업-중견중소기업 상생도 강조한 尹..."경쟁력 있는 산업생태계로 재도약"

윤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신년행사에는 처음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중소기업인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또 최근에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경기침체까지 거의 10년마다 세계경제는 또 우리경제는 큰 격변기를 겪어왔다"며 "이러한 위기 때마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 또 여기 계신 경제인 여러분과 함께 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성장과 도전을 이어갔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팀 코리아의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더 큰 성장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행사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본 행사에 앞선 사전환담에서 경제계 인사들에게 "새해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데, 여러분들만 믿겠다. 여러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신년 인사회를 준비하셨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원래 한몸 아닌가. 항공모함이 움직일 때 전투함과 잠수함, 호위함 등이 함께 '전단'을 구성해 다니듯,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대한민국 전단'으로 세계를 누벼야 한다"라고도 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지난 1962년 처음 열린 이래, 해를 거르지 않고 진행된 경제계의 가장 큰 신년 행사다. 경제계 리더들이 모여 새해의 정진을 다짐하는 자리다. 500명 이상이 참석한 올해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처음으로 공동 개최해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인사말(최 대한상의 회장, 김 중기중앙회 회장), 윤 대통령 격려사, 축하공연, 떡 커팅 세리머니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중소기업(이하 지난해 5월), 여성기업(7월), 스타트업(10월), 중견기업(11월) 등 다양한 기업인들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