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이미지가 딱 깨끗한 사람이 이번 당 대표가 돼야 한다. ‘청렴결백한 당 대표’가 우리 당에 필요하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견줄 때 가장 깨끗한 대표여야 한다는 말이다. 기소를 비롯해서 법적으로 한 번도 문제가 없는 사람이 우리 당 대표여야 한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조경태 의원이 26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조경태(부산 사하구·5선) 국민의힘 의원은 집권당 대표의 조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내년 3월에 치러질 전당대회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조 의원은 ‘청렴’과 ‘강직’을 당대표의 첫 번째 조건으로 내걸었다. 비례대표제·국회의원 면책특권(불체포 특권)·정당 국고보조금 폐지를 ‘당대표 정치개혁 1호’로 내걸었다. 1년 3개월 남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파격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우리 당에서 ‘3폐 개혁’을 당론화시키면 국민들은 굉장히 환호할 것이다. 정치개혁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하면 우리나라 정치 수준이 한 20위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후진국형 정치가 선진국형 정치로 바뀐다. 세대와 지역에 상관없이 양심 있는 유권자들이라면 모두 우리 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정치개혁 운동에 집권당이 앞장서겠다는데, 이보다 더 확실하게 총선을 이길 공약과 전략이 있나”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고물가·고물가·고환율 ‘3고 시대’에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집권당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치가 안정돼야 경제도 안정된다. 지금은 정치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경제도 불안정한 상태다. 정치가 안정되려면 여당부터 국민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청렴하고 강직한 당 대표가 나와서 국민에게 귀감이 되는 정치를 해야 한다.

3고 현상은 국제 정세에 의한 흐름이라 우리가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속에서도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경제적으로 나아질 수 있도록 정치 안정화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권당인 만큼 윤석열 정부와의 연결점이나 소통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소통을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성이 있나.

“정부가 현재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면, 우리 당에서는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정부만 쳐다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당 차원에서 정책 관련된 것들을 주도해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로 예를 들면, 국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악법’인데 이런 것을 당에서 과감하게 국민에게 조세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정부에 직언할 수 있어야 한다.

조세의 원칙은 국민 부담을 줄여주고, 누구든지 부자가 되도록 권리를 보장해줘야 하는 데 있다. 집 한 채 있다고 해서 부자인 것도 아니고, 설상 부자라고 해서 조세를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벗어나려면 2024년에 있을 총선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승리를 위한 계획도 있는지.

“총선 승리는 결국 공천을 잘해야 한다. 공천이 자꾸만 당 대표 또는 일부 주류에 의해 좌지우지되면, 불공정한 공천이 된다. 특정 지역에 자기 사람을 심기만 하면 망한다. 지금 지지율이 조금 올랐다는 이유로 자만해선 안 된다. 때문에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100% 오픈프라이머리(국민 참여 경선제·대통령 등 공직 후보를 선발할 때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로 공천을 하고자 한다. 내가 당 대표가 된다면 공천권을 우리 국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다.

당 대표를 당원들이 뽑도록 권한을 돌려 준 것처럼, 공직 선거에서 공직자를 뽑을 권한을 국민들한테 주는 게 진정한 민주주의 아니겠나. 공천에 당 대표가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당 대표가 공천권을 갖고 머리를 굴리지 말고, 국민들이 판단할 때 어떤 후보가 가장 적합한지 봐야 하는 게 가장 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100%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서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개혁을 통해 우리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조경태 의원이 26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번 당 대표는 ‘당원 투표 100%’로 선출된다. 이미 그 전부터 ‘당원 투표 100%’를 주장해왔는데, 이번 당 대표가 총선 승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만큼, 민심도 헤아려야 하지 않나.

“우리나라처럼 당 대표를 뽑는데 여론조사를 하는 곳은 없다. 간단하다. 1반 반장 선거를 하는데, 옆 반, 앞반의 여론도 들어야 하나. 본인 반 대표를 뽑겠다는데, 본인 반 사람들 의견만 묻는 게 상식 아닌가. 우리나라 대통령을 뽑는데, UN에 의견을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민심은 공직자를 뽑아야 할 때 반영하면 될 일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선거 때 ‘100% 오픈프라이머리’를 하자고 주장한 것 아닌가. 그러니 민심이 원하는 사람은 공직 선거에 나가면 된다. 왜 민심이 원하는 사람이 당 대표를 하려고 하나. 민심이 원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후보로 나오면 된다. 그게 타당하지 않나. 당원이 원하지도 않는 사람을 당 대표로 하면 안 된다. 당 대표는 당원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하면 된다. 정말 간단하고 분명하다.”

-당원 100% 투표여도 당원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이름을 더 들어본 의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은데, ‘인지도’가 당대표가 되는데 불이익으로 작용하진 않겠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이제 막 시작됐다. 그건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는 것 같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이번 당대표 조건에 대해 ‘수도권 출신’, ‘MZ 공감’ 등이 자주 거론된다. 적어도 이 조건에서 다른 당권주자들보다 본인이 당대표로서 적임자라고 생각하나.

“지금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사람 중에서 내가 가장 개혁적인 사람이다. 그만큼 자신 있다. 다만 수도권과 MZ라는 조건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수도권을 잡아야 한다는데, 그러면 지방은 다 죽어도 되나. 지방이 살아야 수도권도 산다. 수도권 중심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사고와 철학이 올바르게 박힌 사람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고 본다. 수도권만 챙기다가 나라가 망하면 그건 누가 책임질 건가.

그리고 너나 할 것 없이 ‘MZ’를 말하는데,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인가. 좋은 일자리와 공정 가치를 보장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게 통용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지, 표만 얻으려고만 하면 되겠나. 염치가 없다. 그래서 민주당의 행동이 웃긴다고 생각한다. MZ세대를 위한다고 하면서 외국으로 기업과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생각이 전혀 없다. 그걸 막으려면 법인세와 같은 세제 혜택은 필수다. 그래야만 우리나라에 투자를 유치하고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결국 좋은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고, 또 취직하는데 ‘엄마 찬스’, ‘아빠 찬스’가 없도록 아주 공정하게 실력으로 일자리를 얻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당 대표 경선에서 본인을 딱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조경태가 답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조경태를 뽑아야 정치개혁이 이뤄지고,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경제가 안정화된다. 그래서 우리 정치인부터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개혁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그저 공염불에 불과하다. 여태껏 정치인들이 하겠다고 한 말들이 결과적으로 피부에 와 닿았나. 아니다. 결국은 정치가 타락해 있으니까 안 되는 것이다. 지금 검찰 소환,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을 봐라. 제1야당의 당수 아닌가. 부끄러운 정치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당은 여당답게 국민의 삶을 정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 한국 사회가 직면한 3고의 어려운 시절을 극복할 힘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 당도 정부가 하지 못한 경제 정책이 있다면 앞선 생각으로 이끌어서 나아가야 한다. 금투세 폐지 주장도 제가 먼저 했다. 또 대통령이 대선 때 내걸었던 공약을 실천할 때, 정부가 다소 버거워하는 부분이 있다면 당 차원에서 실천 의지로 해내겠다. 제1당을 넘어 정치개혁의 원년이 되도록 해 국민적 공감을 얻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