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2일 이태원 참사 당일 ‘닥터카’를 타고 재난 현장을 방문해 논란을 빚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이르면 오는 23일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기윤 간사(오른쪽)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닥터카 탑승' 논란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신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려고 한다”며 “신 의원은 국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골든타임 4분을 넘기면 안된다고 그렇게 강조하던 분이 본인의 갑질로 골든타임을 수십 분이나 갉아먹은 상태”라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패륜정권이라는 표현을 쓰다니 이중성과 뻔뻔함에 놀랐다”라며 “신 의원은 닥터카를 콜택시처럼 불러 자신의 정치적 홍보에 써먹었다. 의사출신이 정치적 이득 앞에선 생명의 소중함은 없었다. 이게 진짜 패륜”이라고 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신 의원이 생명이 죽어가는 순간을 자신의 정치적 이용의 순간으로 사용한 정치적 패륜 행위에 대한 진실 규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증샷 놀이에 의해 구조를 기다리던 소중한 생명이 얼마나 숨을 거뒀는지 진실도 밝혀야 한다”며 “신 의원은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신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할 예정”이라며 “국민이 나서기 전에 민주당이 먼저 나서서 신 의원 문제를 정리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형적인 국회의원, 복지위 위원의 갑질”이라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제대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신 의원의 잘못부터 따지고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래야 국정조사의 정당성과 권위가 확립될 수 있다. 민주당은 책임을 통감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신 의원은 양심이 남아있다면 스스로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당권주자로 나선 의원들은 페이스북에서 신 의원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이 구조 활동을 방해 하고 왜 구조 활동 늦었냐고 따지는 경우는 처음 본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생명을 구하지 않고 사진만 구한 신 의원은 그 사진으로 대체 무엇을 구하려 했는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권성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악용해 ‘배지 플렉스’를 했다”며 “현장 방문의 목적이 구조가 아닌 화보”라고 했다.

이어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응급의료법 위반, 공무집행 방해, 직권남용 등에 해당된다”며 “민주당은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정치공세를 운운한다. 당당하다면 왜 신 의원은 국조특위를 사퇴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에는 민주당 의원의 비행도 포함돼야 한다. 명지병원 역시 국정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