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대통령실에서 MBC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방침을 통보한 것에 대해 “(MBC는) 부자 회사니 민항기 타고 다녀오시라”며 “정부가 고심 끝에 응답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전용기 불허’ 방침을 옹호한 것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은 지난 4월 7일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당선인 주한미군 평택기지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던 모습. /뉴스1

배 의원은 이날 자정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경우는 그간의 숱한 왜곡, 편파 방송 등을 시정하고 재발 방지해달라는 요청을 일관되게 묵살해온 MBC 측에 정부가 고심 끝에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MBC 측은 “이번 조치는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대통령실을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전날 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순방을 위한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의 탑승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MBC가 지난 대통령 순방보도 이후 시정조치를 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에 MBC 측은 “이번 조치는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전용기 탑승을 불허할 경우 MBC 취재기자들은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에 취재 활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MBC를 향해 “다른 언론사들이 취재욕구나 능력이 떨어져서 합의 사항을 준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MBC 또한 잘 알 것”이라며 “취재진들의 이른바 ‘1호기’ 동행은 세계 각국 정상과 만나는 대통령의 외교의 여정 면면을 국민들께 전하는 중요한 소통창구로써의 취지가 크다. 각 언론사들과의 합의에 기반한 최소한의 신뢰와 존중으로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지, 언론사 타이틀을 달았다고 받는 당연한 좌석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끝으로 “대통령의 도어스텝핑 등 그 어느 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인 정부이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엔 MBC도 궁색할 것”이라며 “취재 자체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전용기 탑승만 제공하겠다는 것이니 순방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MBC가 자산이 많은 부자 회사니 자사 취재진들이 편안하게 민항기를 통해 순방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