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3마리를 국가에 반납하겠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자 "겉으로는 소셜미디어(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 끌더니, 속으로는 사료값이 아까웠느냐"며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 3월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윤석열 당선인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풍산개를 데려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 역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며 "개는 키우던 사람이 계속 기르는 것이 좋다는 뜻을 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실제로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 두 마리는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로 내려갔다"고 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그런데 임기 마지막날인 지난 5월 9일, 심성보 대통령기록관과 오종식 문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은 해괴한 협약서를 작성한다"며 "협약서에는 문 전 대통령이 개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시행령 개정시도가 이뤄졌고, 사료비·의료비·사육사 인건비 등으로 약 250여만원의 예산지원 계획이 수립되기도 했다"고 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퇴임 이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국민혈세로 충당해야겠느냐"며 "그것도 임기 마지막 날에 이런 협약서까지 작성하고 싶으셨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절(晩節)을 보면 초심을 안다고 했다"며 "개 사료값이 아까워 세금받아가려는 전직 대통령을 보니, 무슨 마음으로 국가를 통치했는지 짐작이 된다. 일반 국민도 강아지 분양받은 다음에 사육비 청구하는 몰염치한 행동은 안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문 전 대통령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3마리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지난 5일 행정안전부에 통보한 사실이 알려졌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한 쌍을 선물 받아 '곰이'와 '송강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직접 키웠다. 대통령이 국가원수로부터 받은 선물은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되는데 곰이와 송강이는 동물이기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거취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