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중동이나 아프리카 국가로 향하는 것으로 위장해 제공하고 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현지 시각)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상당량의 포탄을 은닉해 제공했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면서 “이것들이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지는 방식을 취해 실제 목적지를 숨겼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것들이 실제로 러시아에 전달되는지 주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유엔에서 추가적으로 책임을 묻는 조치가 가능할지 논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것이 적지 않은 양의 포탄이라고 본다”면서도 제공된 것으로 보이는 포탄의 종류와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이것으로 전쟁의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과 함께 이란도 러시아에 추가 무기를 제공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9월 러시아가 북한을 대상으로 로켓과 포탄 구매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것은 포탄이며, 미사일과 관련해서는 어떤 언급도 한 바 없다”고 확인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한국 영해 근처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것이 미국 국민 및 영토,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지만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무모한 결정과 역내 안보 저해에 대한 영향을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