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올해는 예산이 (법정기한인) 12월 2일 통과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연말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지금부터 진짜 입법전쟁, 예산전쟁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준비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야당보다) 숫자가 부족하기에 공부를 많이 하고 준비를 많이 해서 철저히 준비해 논리에 밀리지 않고 생떼에도 밀리지 않도록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며 여야 간 신경전이 고조되자 국회 예산안 심의에서도 극심한 진통이 전망된다. 앞서 지난 25일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도 보이콧하며 불참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내에서는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기한인 12월 2일을 넘기는 것은 물론, 연내 처리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에서는 '준예산' 집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준예산은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 처리되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예산을 전년도 예산에 준해 편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감사원의 '표적 감사'를 막겠다면서 감사원법 개정안의 당론 발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석이 과반이 넘으면 무엇이든지 멋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검찰 수사 범위라든지 감사원의 감사 범위가 다 정착돼 왔는데 실컷 왜곡하고 남용하다가 이제 자기들 수사하고 감사한다고 그 기능을 없앤다는 게 말이나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169석을 국민이 자기 멋대로 하라고 뽑아준 것은 아닐 텐데, 수사를 받으면 검찰 수사 기능을 없애버리고 감사를 받으면 감사원을 없애고 도대체 어디까지, 지금까지 제대로 구축된 대한민국 시스템을 망가뜨리려고 하는지 한번 지켜봐야겠다"면서 "다음 선거에서 국민이 그런 걸 다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전국을 돌며 현장 비대위 회의를 여는 것과 관련해 '투톱' 간 이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슨 의견이 맞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나는 현장도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내일 또 국감이 있어서 참여가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필요하면 가급적 현장을 많이 다녀서 민심을 듣고 그 지역에 필요한 현안을 듣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정 위원장과) 의견 충돌 전혀 없다. 말도 잘 만들어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