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주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이 26일 경북 구미 생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리두기 제한이 해제되면서 이번 추도식엔 1000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몰려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으로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전날 참배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서거 43주기 추모제 및 추도식이 진행됐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장호 구미시장이 제례에서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을 맡았고,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이 아헌관을, 박동진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이사장이 종헌관을 맡았다.
추모제례가 끝난 뒤 이어진 추도사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생가 인근 역사자료관 뒤편에 숭모관을 새로 건립해 넓은 공간에서 추도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추도식이 진행된 생가 마당은 행사 때마다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매년 추도식에선 추모객들로 꽉찬 생가 마당을 피해 추모객 상당수가 마당 뒤편의 경사진 언덕에 올라가거나 생가 입구로 올라가는 길목에 서 있다 귀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김 시장은 또 “숭모관 건립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고향 도시로서 책무를 다하고, 반도체·방산·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해 구미가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추도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교통과 관광, 산업 등 수많은 분야에서 나라 발전을 위해 매진했다”면서 “이제는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구미 지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구자근·김영식 의원과 파독 광부·간호사 대표단 등이 참여했다. 추모객들의 헌화와 분향을 마지막으로 추도식은 막을 내렸다.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도 박 전 대통령 43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정홍원 전 국무총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현직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추도식을 맞아 묘역을 찾은 것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했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인사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도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같은날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