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늦은 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불리는 남욱 변호사가 자신을 향해 "아유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하는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남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검찰에 체포되기 전 미국 공항에서 한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대표가 과거 인터뷰를 다시 끌어올리며 불법 정치자금 연루 의혹을 직접 반박한 것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이 대표는 이날 늦은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대선자금 진실게임 1′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며 16초짜리 영상을 첨부했다.

해당 영상에서 남 변호사는 이 대표를 가리켜 "내가 아는 12년 동안 그 사람(이재명 대표)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왔겠어요. 트라이를. 아유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했다. 이어 남 변호사가 "아유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하는 부분이 다시 한번 재생되며 '남 변호사의 발언은 대체로 이재명 지사와 이 사건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취지였습니다'라는 기자의 멘트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영상을 첨부한 게시글에 "12년간 트라이해 본 이재명은 씨알도 안 먹혔다고 JTBC와 인터뷰했던 남욱이(2021. 10.) 그 이전(2021. 7-8월)에 이재명의 대선 경선자금을 줬다고 최근 검찰 진술했다는데(2022. 10.) 어떤 말이 진실일까요?"라고 짧게 썼다. 이 대표는 인스타그램에는 "어떤 말이 진실일까요?"라는 물음 아래 '1년 전 JTBC 인터뷰', '최근 검찰진술'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달았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남욱이라는 사람이 작년 가을쯤인가 귀국할 때 언론과 인터뷰한 게 있다"며 "거기서 '10년간 찌르는데도 씨알 안 먹히더라', '우리끼리 돈 주고받은 것을 성남시장실이 알게 되면 큰일 난다.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는 이런 얘기들이 내부 녹취록에 나온다"고 말했다.

/ JTBC 인터뷰 캡쳐

이어 "정권이 바뀌고 검찰이 바뀌니 말이 바뀌었다"며 "진실은 명백하다.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21일 새벽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였던 남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19일) 검찰이 민주연구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국정감사 전면 중단'을 선언하고 당 소속 의원들을 총동원해 당사 앞에서 8시간여 동안 검찰과 대치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