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군산 새만금 해상풍력 사업권을 사들인 중국계 기업 부사장은 전라남도 해남군의 ‘궁항해상풍력발전’의 95% 지분을 가진 기업 대표로 재등장했다.

이 중국계 기업 부사장은 새만금에서 국립대 S교수의 7200배 주식 매매계약 체결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기업 차이나에너지엔지니어링그룹 샨시일레트릭파워엔지니어링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전기위원회 전문위원 오모씨가 궁항해상풍력발전 주식회사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박수영 의원실 제공

14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산업통산자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해남 궁항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던 (유)해성에너지 외 1개사가 차이나에너지그룹 한국지사의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주)고니궁항에 지분 95%를 양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계 자본에 지분이 넘어간 새만금 해상풍력 발전사업 때와 동일한 방식이다.

궁항 해상풍력 발전사업 규모는 240MW(메가와트)급이다. 새만금 해상풍력 발전사업 규모가 99MW인 것과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발전량이라는 점에서 새만금 해상풍력 발전의 예상 수입인 1조2000억원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새만금 해상풍력 발전사업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중국계 자본에 지분이 넘어간 것이다.

이 가운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전기위원회 전문위원 오씨가 ‘궁항해상풍력발전’ 주식회사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전기위원회는 전기사업법에 따라 태양광, 해상풍력 등 전기사업의 인허가를 맡은 산업통상자원부 내 조직이다. 이때 전문위원은 전기위원회가 심의하는 안건에 대해 연구·검토하고 전기위원회의 의사 결정에 자문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수영 의원실 제공

오씨는 신재생에너지분야의 설계와 감리를 하는 업체 대표로 새만금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기획하고 설계했고, 궁항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시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9년 9월까지 궁항해상풍력발전 주식회사의 감사로 재직하다가 사임 후 사내이사로 재취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력산업진흥을 통해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는 이유로 표창장을 받았던 오씨는 지난 2021년 8월 전기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임기는 2년으로 2023년 8월까지다.

박수영 의원은 “오씨가 ‘궁항해상풍력발전’ 주식회사의 주식 양수 인가 안건을 검토했거나 자문했다면 전형적인 이해충돌 문제”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말로는 전기위원회의 공정과 중립을 외쳤지만, 여러 내부자가 엮였다는 제보가 빗발쳐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정부 관계자를 포함해 문재인 정권이 졸속 추진한 재생에너지 사업에 편승해 막대한 이득을 본 에너지 마피아들에 대해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