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대한 러시아의 동시다발적 미사일 공격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응급구조대원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다친 시민들을 도와주고 있다.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유엔 헌장을 위배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며, 무고한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임 대변인은 또 “이번 러시아의 여러 도시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현지 주재 한국대사관과 함께 관련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유사시 대비 비상연락체제 등 교민 보호를 위한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한국 국민 40명가량이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8시 15분쯤(현지시각)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으로 큰 폭발이 최소 10차례 일어나 사상자가 다수 나왔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중부 드니프로, 제2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 등 다른 주요 도시에도 공격이 감행돼 크림대교 폭발에 따른 러시아의 보복이 대대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사관 이동 등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 현시점에서는 저희 대사관 철수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조만간 개최될 유엔총회 긴급특별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및 유엔헌장 원칙 수호를 위한 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