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잠행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한 축전을 보냈다.

2019년 4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축전에서 "나는 생일 70돌을 맞는 당신에게 진심으로 되는 따듯한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러시아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도전과 위협을 짓부시고 국가의 존엄과 근본 이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탁월한 영도력과 강인한 의지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김정은은 또 "당신은 오랜 기간 국가수반의 중책을 지니고 정력적인 활동을 벌여 강력한 러시아 건설의 웅대한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괄목할 성과들을 이룩함으로써 광범한 대중의 높은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나는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된 우리들 사이의 첫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에 따라 전통적인 조러(북러) 친선협조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로 승화 발전시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두 나라 사이의 호상(상호) 지지와 협조가 전례 없이 강화되고 있는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풍파 속에서 검증되고 더욱 굳건해진 조러 친선을 시대적 요구와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에 맞게 끊임없이 공고 발전시켜나가는 데서 우리들 사이에 맺어진 개인적 유대가 보다 큰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표시한다"며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할 것과 러시아의 번영을 위한 책임적인 사업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축전은 김정은이 27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올해 들어 가장 긴 잠행 기간을 보내는 가운데 전해진 것이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이 관영매체에 등장한 것은 정권수립 74주년이던 지난달 9일 방역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게 마지막이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는 것이나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친전을 교환한 것도 문서 형태로만 이뤄졌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김정은과 시 주석은 최근 8번의 친전을 교환했으며 이 중 김정은이 보낸 것은 2회, 시 주석이 보낸 것은 6회다.

한편, 북한은 최근 북미·남북 대화에는 선을 그은 채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러시아에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서방의 패권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우크라이나 내 친러 분리집단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인정하는 등 러시아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