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나흘간의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29일 귀국길에 올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6시쯤 경기 오산 미군기지를 통해 한국을 떠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다. 현직 미국 부통령의 방한은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미국 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85분 동안 진행된 접견에서는 한·미 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경제 안보와 주요 지역 및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방안이 마련되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 무력 정책 법제화에 우려를 표시하는 동시에 미국의 방위 공약도 재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만해협 문제, 여성 문제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최전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서울 중구 주한미군대사관저에서 열린 한국 여성 리더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뒤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북한은 악랄한 독재정권”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위협이 없는 세계를 추구한다”고 했다.

방한에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에 미 정부 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지난 26일부터 2박 3일간 일본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