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이날 오후 8시 48분경부터 8시 57분경까지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구체적인 미사일의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 연합뉴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최근 닷새 동안 3차례 진행됐다. 북한은 지난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고, 사흘 뒤인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을 쐈다. 25일, 28일 모두 변칙 기동을 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KN-23) 계열로 추정된다. 이어 이틀 연속으로 이날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19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7번째다.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한 한미훈련과 예정된 한미일 연합훈련, 미국 부통령의 방한 등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한미일은 30일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독도 동쪽 동해 공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추적·탐지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합 대잠훈련을 펼칠 계획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울렛OP에서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이날 방한해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행보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DMZ 내 판문점에서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위협이 없는 세계를 추구한다”고 했다. 북한은 해리스가 한국을 떠난 직후 재차 도발을 감행했다.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추가 도발 등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