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재 체중이 140㎏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집권 첫해인 10년 전보다 무려 50㎏ 가량 불어난 것이고,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20㎏가량 늘어난 것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가정보원이 이런 내용의 현안 보고를 했다며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유 의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체중 관리를 잘해서 (몸무게를) 많이 줄였다가 최근에 130~140㎏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됐지만, 현재 말투나 걸음걸이에서 건강 자체에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앞서 김정은의 체중이 2012년 90㎏이었다가 2014년 120㎏, 2016년 130㎏, 2019년 140㎏까지 불었다가 2020년 120㎏까지 감량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이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이 체중을 어느 정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1년 동안 체중이 급격히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6월 조선중앙TV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보이실 때 우리 인민들은 가슴 아팠다”는 한 중년 남성의 인터뷰를 내기도 했다.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해 9월 북한 정권수립 73주년(9·9절) 행사 때 김정은의 외모가 날렵해진 것을 두고 사진 속 인물은 김정은 본인이 아니라 ‘가게무샤’(影武者· 대역)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만인 이달 초 북한 정권수립 74주년 행사에서 김정은을 보면 턱살이 접히고 얼굴의 윤곽이 전반적으로 두루뭉술해졌다. 김정은은 올해 5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별다른 체중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불어난 체중에도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국정원은 “현재 말투나 걸음걸이에서 건강 자체의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체중은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 지표의 하나로서 정권의 안녕과도 직결돼 우리 정보당국은 늘 주시하고 있다.
김정은이 최근 갑자기 살이 찐 것은 이른바 ‘통치 스트레스’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국경을 전면 봉쇄한 상태에다 거듭된 자연재해로 내치와 외치 모두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