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저녁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포항과 경주 태풍 피해 현장 방문을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로 복귀한 직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두 지역의 막대한 피해 규모·주민 불편의 심각성과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사전 피해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가 필요하다”며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오늘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피해 조사 등을 거쳐 요건이 충족되는 대로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을 추가로 선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청녹색 민방위복에 장화를 신은 차림으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인명피해가 발생한 포항 한 아파트 현장에 섰다. 윤 대통령은 주민들에게 “힘을 내세요.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최대한 빨리 지원할게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조금만 참아주시면 여러분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할 겁니다”라며 “서울 올라가면 오늘 바로 특별재난구역을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약속을 즉시 이행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소방당국 관계자들에게 사고 수습 현황을 확인하고, 최일선에서 수색 작업을 벌인 해병대 특수 수색대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일부 주민의 요청에 예정에 없이 아직 빗물이 미처 다 빠지지 않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내부를 살펴보고 신속한 복구를 거듭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경주의 한 저수지로 이동해 이번 태풍으로 일부 붕괴 위험에 처한 제방의 보강 작업을 지켜봤다. 이곳에서 윤 대통령은 “기왕 복구를 할 거면 비용을 좀 들여서 부가가치를 올리자”고 제안했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즉시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에게 “계획안을 올려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전날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다 사망한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