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갓 쓰고 도포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전날 경북 칠곡에서 '불천위(不遷位) 제사'에 참여한 장면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경북 칠곡에서 불천위 제사에 참여했다.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사를 지내고 있는 사진 4장과 영상 1개를 올렸다. 그러면서 "어제 종헌관으로 칠곡 석담종택에서 불천위 제사에 참여했습니다. 에헴"이라고 적었다.

불천위는 나라에 큰 공훈을 남기고 죽은 사람의 신주를 오대봉사가 지난 뒤에도 묻지 않고 사당에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神位)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조상의 기제사는 4대까지만 지내고, 5대부터는 혼백을 무덤에 묻는다. 그러나 불천위는 신위를 계속 사당에 모시고, 기제사는 물론 묘사(墓祀)나 시제(時祭)를 지낸다. 종헌관(終獻官)은 세 번째 잔을 올리는 헌관으로, 연장자나 귀한 손님이 담당한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법원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한 뒤 경북 칠곡에 내려와 책을 쓰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당헌을 개정해 '새 비대위'를 구성하려 하자, 전날(4일) 대구 중구 동성로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겸한 행사를 열어 시민들과 만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경북 칠곡에서 불천위 제사에 참여했다.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행사에서도 칠곡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참석한 시만들에게 "(오후) 7시에 칠곡에 가서 저희 집안의 불천위 제사를 지내야 한다"며 "참석하라고 어른들이 하도 성화셔서 7시에 맞춰 칠곡에 돌아가면 된다. 그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질의응답에서도 가처분 인용 뒤 칠곡에 머무는 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해석하는 당내 일각의 시각에 대해 "저희 집안은 경북 칠곡 왜관에서 500년째 살아온 집안"이라고 반박했다.

'기자회견을 대구에서 연 것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것을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구에 (기자회견을 하러) 온 이유는 딱 하나다. 제가 지금 있는 칠곡 지천면 신동리까지 (시민들을) 오시라고 하기에는 조금 죄송스러워서 그랬다. 여러분이 오기 편한 곳에서 만나 뵙고 싶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를 찾은 4일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