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명절인 추석을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 영웅과 유가족, 사회적 배려계층,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우주 산업 관계자 등 각계 인사 1만3000명에게 각 지역 특산물이 담긴 선물을 전달한다고 대통령실이 1일 밝혔다. 그런데 '술'이 빠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간 명절 선물에 '술'을 꼭 포함시켰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명절 선물에 술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의 추석 명절 선물은 전남 순천의 매실청, 전북 장수의 오미자청, 경기 파주의 홍삼양갱, 강원 원주의 볶음 서리태, 충남공주의 맛밤, 경북 경산의 대추칩 등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선정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각 지역의 화합을 바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친척과 따뜻한 밥 한 끼 마음 편히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온 가족이 모여 간단한 다과라도 즐기며 그간의 회포를 풀고 가족의 정을 쌓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지역의 특산물인 음료와 간식을 추석 선물로 준비했다"고 했다. 매실청·오미자청이 '음료'라는 것이다.
이 같은 명절 선물 구성은 전임 문재인 정부 때와 다르다. 청와대는 지난 1월 18일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임기 중 마지막 명절인 설을 맞아 국민 1만5000여명에게 선물을 보낸다고 발표했다. 설 선물은 경기 김포의 문배주와 전남 광양의 매실액, 경북 문경 오미자청, 충남 부여 밤 등으로 구성됐다. 술을 마시지 않는 국민을 위해서는 문배주 대신 꿀을 담은 선물세트를 보냈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해 9월에는 추석 명절을 맞아 국민 1만5000여명에게 선물을 보냈다. 추석 선물은 충북 충주의 청명주와 경기 포천·강원 양구·충북 청주·충남 예산·전북 익산·전남 나주·경북 상주·경남 김해 등에서 나온 '팔도쌀'로 구성됐다. 마찬가지로 술을 마시지 않는 국민에게는 청명주 대신 꿀을 선물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보낸 명절 선물인 2016년 9월 추석 선물은 경북 경산 대추, 경기 여주 햅쌀 전남 장흥 육포 등 우리 농축산물로 구성됐다. 2015년 추석 대에도 진도 흑미와 제주 찰기장, 여주 햅쌀 등 5가지 농산물을 선물했다. 취임 첫해인 2013년에는 장흥 육포, 대구 달성군 유가면 찹쌀, 가평 잣을 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역 안배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각 지역의 민속주를 골라 선물했다. 2003년 추석 복분자주, 2004년 설 국화주, 같은 해 추석 소곡주, 2005년 설 이강주, 같은 해 추석 문배술 등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술'과 관련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충남 천안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을지연습이라 술을 할 수 없지만 모이신 모든 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회포도 풀고 국민께 신뢰를 드릴 수 있는 당정 간 튼튼한 결속을 만들자"며 술 대신 오미자주스로 건배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금주령'을 내린 '술 없는 연찬회'였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같은 날 밤 기자들과 별도로 술자리를 가졌고, 노래를 불렀다.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전날(8월 3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 추가 징계를 촉구한 데 대해 "대통령께서 연찬회에 을지훈련과 수해를 입은 국민을 생각하면서 술을 마시지 말자고 했는데 음주를 한 분은 이 대표가 아니라 권성동 원내대표다. 그럼 누가 징계를 받아야 하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