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다시 한번 영수회담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제5차 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영수회담을 요청한 데 이어, 임기 첫 공식 발언에서도 영수회담을 다시 요청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 등 지도부가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앞에 여야와 정쟁이 있을 수 있겠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도, 현재의 민생·경제 위기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한반도의 불안과 대결의 기운을 완화하고 평화 유지를 위해서라도 여야가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윤석열 정부와 윤 대통령이 성공하길 바란다”며 “그 성공이라는 것이 결국은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협력할 것은 철저하게 먼저 나서서라도 협력하겠다”며 “그러나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협하는 퇴행과 독주에는 강력히 맞서 싸우겠다. 그럴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윤석열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이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대선 패배 5개월여 만에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대표로 당선됐다.

이 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라며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최고위에 앞서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일부 묘역들이 수해로 공사 중인 탓에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 참배는 생략하고 현충탑 헌화만 했다. 이 대표는 현충원 방명록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현충원 참배에는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등 신임 최고위원 5명과 박홍근 원내대표, 원내부대표단 소속 의원들도 함께했다. 이 대표는 이후 국회로 이동해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