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페이퍼컴퍼니 또는 계열사를 동원해 공공택지를 낙찰받는 소위 ‘벌떼 입찰’과 관련, “전반적인 제도 개선과 동시에 잘못된 필지들에 대한 제재방안 또는 환수조치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원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벌떼 입찰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2017~2021년 추첨으로 공급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택지 178필지 중 호반·대방·중흥·우미·제일 등 건설사 5곳이 67필지(37%)를 낙찰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호반 18필지, 우미 17필지, 대방 14필지, 중흥 11필지, 제일 7필지 순이다. 아울러 이들 5개 건설사가 가진 계열사는 총 186개에 달했다.

그래픽=이은현

원 장관은 “2020년 7월에 전매금지하는 조처를 하고 2021년도에는 추첨이 아니라 경쟁평가 방식을 도입했지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조사한 결과 101개 당첨된 택지 중 직접 사업을 직접 택지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71개, 페이퍼컴퍼니로 밝혀진 게 10개로 전반적으로 문제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마련과 함께 이미 벌떼 입찰로 받은 택지들에 대해서 아직 전매를 안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제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