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채널A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정면 충돌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최 의원과 서로 말꼬리를 잡는 등 설전을 벌였다. 최 의원이 "그런 식의 논법이라면 댁이 가해자고 내가 피해자"라고 하자 한 장관은 "댁이요, 댁이라고 말씀하셨어요?"라고 되물었다. 최 의원이 "그 따위 태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강욱 의원│"과거 검찰이 잘했습니까 잘못했습니까. 이 사건(인혁당 사건)과 관련해서."
한동훈 장관│"말씀을 하세요 그냥."
최│"저런 태도에 대해서."
한│"답변하세요. 그냥. 말씀하세요. 제가 위원님처럼 반말하진 않았죠."
최│"그 따위 태도를 보이면."
한│"제가 그 따위라는 식의 발언도 하지 않았죠."
최│"그런 식의 태도를 통해서 충분히 그런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몸으로 물씬물씬."
한│"전혀 그렇지 않죠."
최│"인혁당 사건에서 검찰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한│"저는 위원님이 저에게 이런 질의을 하시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편합니다."
최│"대통령께서 사과를 했고요, 그 점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국민적인 역사적인 합의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지금 부인합니다."
한│"아니 저는 저의 형사 사건의 가해자인 위원님께서 저한테 이런 질문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공수처에서 지금 기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그런 식의 논법이라면 댁이 가해자고 내가 피해자죠. 그런 식의 얘기를 함부로 하면 안 되고요."
한│"댁이요? 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최│"댁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다음. 검사의 판단이 그러면 일관되고 그나마 늘 변함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 KBS 정연주 전 사장 배임 혐의로 기소한 적이 있죠. 대한민국 검찰이. 기억합니까?"
한│"말씀하십시오."
최│"기억합니까?"
한│"말씀하십시오."
최│"저 태도 가만히 보고 계실 겁니까?"
한│"지금 이 질문을 가만히 두실 겁니까?"
최│"저런. 어디서 저런 태도를 지금 지금 한동훈이라는 개인과 최강욱이라는 개인이 특정 사건을 놓고 가해자 피해자를 놓고 얘기하는 겁니까? 대한민국 입법기관이 국무위원에게 지금 과거 검찰의 업무에 대해 질문하는데 그런 태도를 보입니까?"
한│"저도 지금 국무위원이고 일국의 장관인데요. 그렇게 막말을 하십니까?"
최│"막말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누가 제공했습니까?"
한│"위원님이 제공하셨죠."
최│"검찰의 과거에 대해서 지금 법무부 장관의 입장을 묻는데, 말씀하십시오?"
한│"말씀하세요."
최│"저런 저걸 저따위 태도라고 표현하지 않으면 뭐라고 얘기해야 됩니까?"
최 의원의 한 장관의 '태도'에 대해 항의하자, 법사위원장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저도 법사위 위원석에 앉아서 장관을 세 번이나 불러도 대답도 안 하는 경험도 해 봤다"며 "품격 있게 회의진행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협조해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2020년 9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을 "장관님"이라고 세 번 불렀지만, 추 전 장관은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최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도 자신의 참석을 국민의힘 측에서 문제 삼는 것에 대해 "(한 장관은) 본인은 피해자라 주장하지만 내가 더 피해자라고 보는 견해가 많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 도중 한 장관은 최 의원을 향해 "기소되셨잖아요"라며 "그러니까 이해충돌이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에 최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어디 끼어들어 가지고… 지금 신상 발언하는데"라며 "그런 태도를 바꾸란 말"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한 장관은 "지금 이런 상황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해충돌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따졌다.
최 의원은 2020년 4월 페이스북에서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유시민이) 이사장을 맡은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한다'라고 말했다"고 썼다. 검찰은 이 글의 내용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보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 장관은 '채널A 사건'에 따른 '검언유착' 의혹으로 2년여간 수사를 받다가 지난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