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당원 가입하기 좋은 토요일입니다"라며 지지자들에게 국민의힘 온라인 당원 가입을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www.dangwon.kr'이라는 홈페이지 주소를 올리고 이같이 적었다. 이 주소로 접속하면 'ondang.peoplepowerparty.kr'이라는 국민의힘 온라인 당원 가입 페이지로 연결된다.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꾸준히 당원 가입을 요청해 왔다. 지난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뒤에는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중징계를 받고 잠행을 이어가다, 사흘 만인 지난달 11일 "당원 가입하기 좋은 월요일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입당 인증' 사진을 올리는 등 호응했다. 이 전 대표가 윤리위에서 중징계를 받은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대거 유입돼 3개월 후 책임당원 지위를 획득하면, 향후 당권 경쟁 구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이날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글도 함께 올렸다. 그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명예롭게 정계은퇴 할 수 있도록 당원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며 "당비는 1000원 이상으로 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되어서 윤핵관의 명예로운 은퇴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썼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이후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일부 당권주자들은 9월 말~10월 초에 '조기 전당대회' 실시를 주장하지만,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당 내외에서 정기국회를 끝낸 뒤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했다. 8월에 당원으로 가입하면, 차기 전당대회에 당원으로 투표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는 내년 1월 9일 끝난다. 그 전에 전당대회가 실시되면 이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없지만, 최근 '윤핵관'에 맞설 수 있는 후보가 당권을 잡도록 돕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MBN 방송에 출연해 차기 전당대회 연대 상대로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가운데 1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핵관들을 자신감 있게 제지할 수 있는 당대표 후보를 원한다. 명시적인 표현이 있어야 한다"며 "저는 어느 방송에 나가서 제가 당대표 선거에 나가게 되면 후보 슬로건은 간단하다. '윤핵관의 명예로운 은퇴를 돕겠다'라고 말하고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