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당 지도체제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 데 대해 "비대위 전환의 의도는 반민주적이었다"며 "모든 과정은 절대반지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의 의중에 따라 진행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배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일이 되도록 속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총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당이 한 사람을 몰아내기 위해서 몇 달 동안 위인설법을 통해 당헌·당규까지 누더기로 만드는 과정은 전혀 공정하지 않았으며, 정치사에 아주 안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되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비대위 전환을 위해 누더기로 만든 당헌·당규와 그 과정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한다고 모든 무리수를 다 동원하던 민주당의 모습과 데칼코마니가 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후 직무대행으로 당을 이끌어 오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사퇴하고,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 등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사퇴를 선언한 최고위원들이 표결에 참여하면서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