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을 지난 6월 12일 독대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사실이 보도되자,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앞두고 있던 당 윤리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실 입장에 따르면 6월12일에 (나는)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 대통령실이 그렇다니까 저도 별 말을 붙이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그와 상반되게, 제 기억으로는 독대를 통해 대통령께 그런 내용(북한 방송 개방)을 전달한 적이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당시 회동 자체에 대해 확인하지 않으면서 진실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당시 비공개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독대한 것이 맞는다고 폭로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북한의 민낯을 노출하는 북한 방송 개방까지 추진해서 저들에게 우리 문화의 개방을 끝없이 요구하고, 무엇보다 북한 정권이 스스로 폐쇄성과 문화 콘텐츠의 상대적 저열함을 부끄러워하도록 하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최근 통일부는 윤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북한방송 개방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앞부분의 내용은 다 어디로 가고 두서 없이 북한 방송 개방에 대한 얘기만 단편적으로 흘러나온다”며 “이것이 지금 서사와 철학이 빠진 영혼 없는 당정의 모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