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취임 후 첫 하계 휴가를 마쳤다. 그런데 휴가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5일 국정 지지율이 24%(한국갤럽)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인선 등 묵은 과제들이 숙제로 남아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각계에서 목소리를 내는 '인적 쇄신'은 없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정책 세일즈'로 국정 동력을 회복한다는 기조를 세웠다. 윤 대통령은 내주 추석을 앞두고 민생경제 현장을 방문하고,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지만, 현실화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휴가 중 취임 후 최저 지지율 기록...'마이웨이' 기조는 유지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오는 8일 휴가에서 복귀하는 가운데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의하면 대대적인 인적쇄신은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정면 돌파'를 택한 셈이다. 복귀 직후 광복절, 취임 100일(17일) 등이 이어지는 만큼, 참모진 교체보다는 당면한 민생경제 어려움 극복을 앞세워 '정면돌파'를 택하겠다는 의중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시지 관련 라인에 대한 소폭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면서 참모진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25% 이하로 떨어졌다는 첫 결과가 발표기도 했다. 이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수순에 들어가면서 대통령실 역시 동시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 내에서는 별다른 대안 없이 무작정 문책성 경질을 단행한다면 오히려 국정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윤 대통령의 휴가 복귀 후 내놓을 첫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8일에는 '내부총질' 문자 파문 이후 중단됐던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 역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의 휴가 기간 중에도 김건희 여사 친분 업체의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 논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한 모 법사의 이권개입 의혹, 취학연령 하향 등 학제개편안 뒤집기,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의 만남 무산 등을 두고 대통령실 안팎이 들썩인 만큼, 성난 민심을 달랠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복귀 첫 메시지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먹거리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 벌써부터 '추석 물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 /연합뉴스

◇'정책 보따리' 줄줄이 대기...대통령실, 지지율 하락 반등 계기 내심 기대

대통령실은 '정책 보따리'를 통해 지지율 하락세에 반전을 내심 바라고 있다. 한국갤럽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8월 첫째주인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24%로, 부정평가가 66%로 집계됐다. 직무수행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인사 문제가 23%, 경험·자질이 부족하고 무능하다가 10%, 독단적·일방적이다가 8% 등으로 상위 요인을 차지했다.

대통령실은 인적 개편이 없더라도 다음 주 추석을 대비한 민생안정대책과 부동산 공급혁신방안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이 인정할 만한 '정책 보따리'를 통해 지지율 반등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묵은 과제를 풀어야 하는 숙제는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복지부, 공정위 장관은 인선하지 못했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휴가 중 인선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결국 인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다른 지지율 반등 카드로는 8.15 사면도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강조한 개혁과제 실현 여부도 아직은 미지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20%대로 떨어진 지지율이 고착화할 경우 윤석열 정부의 초기 개혁과제는 실행부터 암초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3대(연금·교육·노동) 개혁은 사회적 격론이 예상되는 만큼 실행동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