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또 떨어지며 2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나왔다. 보수층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 아니면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4%에 그쳤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6%까지 치솟았다. 전주보다 긍정 평가는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치성향 보수층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가 허물어졌다. 지난 주 보수층에서는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51%)가 부정 평가(42%)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부정 평가(48%)가 긍정 평가(44%)보다 높아지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52%를 기록하며, 부정 평가(39%)보다 높았다. 70대 이상에서도 긍정 평가가 42%로 부정 평가(37%)보다 높게 집계됐다. 70대 이상을 제외한 20대(18~29세)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윤 대통령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큰 폭으로 앞섰다.
이 같은 지지율은 박근혜 정부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에나 발생했다. 한국갤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한 시기는 국정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셋째 주”라고 밝혔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5%, 부정 평가는 64%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율은 한국주택토지공사(LH) 사태가 터졌던 지난해 4월 다섯째주에 가장 낮았지만, 당시 지지율은 29%였다. 현재 윤 대통령 지지율이 더 낮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만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5%)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 때문에 40대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가 10%에 그친 반면, 부정 평가는 86%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30대에서도 긍정 평가가 13%, 부정 평가가 80%로 집계됐다.
이밖에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23%),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0%),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이상 5%), ‘직무 태도’, ‘외교’(이상 3%) 등이 꼽혔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들이 꼽은 이유 1위는 ‘모름·응답거절’(28%)였다. 2위는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6%), ‘전 정권 극복’(5%), ‘경제·민생’(5%) 등이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며 정당 지지율도 역전됐다. 지난 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36%로 동률이었지만 이번 주에는 민주당 39%, 국민의힘 34%로 나타났다. 여당과 제1야당 지지율 역전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