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한 미국 권력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휴가'를 이유로 만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4일 "펠로시 의장의 파트너는 (김진표) 국회의장"이라며 만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은 휴가 중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휴가 중에 (펠로시 의장은) 국회의장이 파트너인데,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는 것이 적절치 않으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이 대통령 휴가 중에 방문한다든지 다양한 추측 또는 취재 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부분에서 왔다갔다 하는 측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전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휴가여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가 일부 언론에서 만남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대통령실은 다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기로 한 결정에 흔들림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강 수석은 "펠로시 의장에 대한 국회의장의 여러 가지 대응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외교적으로 맞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할 예정이다. 아시아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은 한국을 제외한 방문국에서는 국가 정상과 만나고 있다. 싱가포르에선 리셴룽(李顯龍) 총리, 말레이시아에선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 대만에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회동을 가졌다. 오는 5일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