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2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하자 “이준석 대표가 가처분이라도 신청한다면 이번에는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이는데 왜 그런 무리한 바보짓을 해서 당을 혼란으로 몰고 가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은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홍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만싱창이가 돼 당을 이끌어갈 동력을 상실한 지도부라면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원내대표를 다시 선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원내대표에게 지도부 구성권을 일임해 당대표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 비대위를 꾸리는 것이 법적 분쟁없는 상식적인 해결책이 될텐데 왜 자꾸 꼼수로 돌파하려고 하는지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합리적인 서병수 전국위 의장이 괜히 전국위 소집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이준석 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까지 혼란으로 밀어 넣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로 ‘궐위’가 아니고 ‘사고’로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새로운 당대표 선출을 전제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법원에서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1일)에도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새로이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대권을 줘 이준석 대표 체제의 공백을 메꾸어 나가는 게 정도(正道) 아닌가”라며 비대위 전환 체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대표 직무대행을 사퇴한 권성동 원내대표에 사퇴를 촉구한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