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1일 “재미있자고 이야기를 조금만 삐끗하면 침소봉대해 본질과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내 요즘 말하기 불편하고 힘들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당원 및 지지자와의 만남에서 “제가 ‘당에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누군가에게 문자폭탄 보내는 것보다는 공개적으로 문자든 댓글이든 써서 문자폭탄을 대신할 수 있으면 훨씬 낫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것도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저소득층 발언’, ‘온라인 소통 플랫폼 발언’ 등으로 경쟁주자 및 언론의 비판을 받은 것에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당내 비명(비이재명) 진영에서 우려하는 ‘공천 학살’과 관련해서는 “당과 당원의 입장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철학과 가치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함께할만하고, 실력이 있으면 시스템에 따라서 (하겠다)”라며 “이 시스템에 따라 당원과 국민들이 선택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천심사위원들도 훌륭하겠지만, 정말로 훌륭한 심판관은 당원과 국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대표적인 정책 브랜드였던 기본소득에 대해선 “아직 우리 사회에 본격적으로 논의되기는 이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어느 순간 극단적 포퓰리즘으로 폄훼돼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 기간에)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전면에 내세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언젠가 반드시 이런 사회가 올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기본소득이 이재명만의 정책이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도 하고 있다”며 “1세까지 월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는데, 이 정책을 모든 나이로 하면 보편적 복지”라고 말했다. 또 “재원은 돈 많이 버는 사람이 더 많이 내니 자산 재분배 효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당권 획득 시 경쟁하게 될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국민의힘은 2008년에 의석수가 조금 많다고 언론 악법을 만들어 날치기했다”며 “의견이 엇갈리고 국민이 원하는 바가 분명하다면 국민의 뜻에 따라 위임된 권한을 최대로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향후 사안에 따라 압도적인 의석 수를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이 후보의 당원·지지자 만남에는 최고위원 후보에 출마한 서영교, 정청래, 장경태, 박찬대 의원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