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31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현재의 집권여당과 윤석열 대통령께서 성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집권여당을 돌려 비판하며 당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이재명 국회의원 초청-대구시민토크쇼’ 행사에서 “(윤 대통령의 성공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기 때문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과는 당신들(집권여당과 윤 대통령)이 가져도 좋으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는 하되 해서는 안될 일을 하면 강력하게 싸울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초대기업 슈퍼리치한테 세금 깍아주고 서민들 지역화폐 예산 삭감한다든지, 노인 일자리 줄인다든지, 심지어 지금 이 심각한 코라나 상황에서 감염자들에 대한 지원을 줄인다든지 이렇게 하지 않도록 견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느 순간 ‘지역분할 지배전략’을 썼던 어떤 시대의 그 유산으로 안타깝게도 (대구와 경북지역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양심에 따라 가장 먼저 일어나 행동하는 그런 영남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발언 중 ‘어떤 시대의 그 유산’ 등의 표현은 현재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을 에둘러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해서는 “분명한 위헌”이라며 “법에 없는 기구를 왜 만드냐. 원래 정부 기구는 법률로 정한다고 헌법에 돼 있지 않느냐. 위법이 아니라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이 정하지 않은 것을 시행령으로 만들면 안된다”며 “위헌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문자 폭탄’ 등으로 대변되는 강성 지지자를 향해서는 “요즘 열성적 지지자, 적극적 지지자들의 적극 행동에 대해서는 양론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노사모,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어낸 박사모,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많은 분들이 있다. 우리 당원들이 국민의 대리인에게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압박(문자 폭탄이나 후원금 18원 등을 뜻하는 것으로 읽힘) 한다고 말 들을 것 같냐. 더 괘씸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폭력적, 억압적 어제의 일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며 “국민이 직접 나서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것을 비판할 일은 아니나 ‘책’ 잡히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해 정치권 일각에서 ‘꼼수탈당’ 비판을 받은 민형배 의원 복당과 관련해서는 “지금 당장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 지도부 선거가 끝나면 적절하게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해서는 “서생적 문제 의식을 가지되, 상인의 현실 감각이 조화돼야 한다”며 “이상의 가치는 추구하되 현실이란 토대 위에서 가능한 것들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