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구도가 강훈식·박용진·이재명(가나다 순) 후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에 맞서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생) 강훈식·박용진 후보는 이 후보 견제 방안으로 후보 단일화를 구상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에는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은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두고 29일 이견을 보였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공명선거실천 협약식에서 강훈식, 박용진,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공정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박용진·강병원 후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약 6분 40초씩 정견 발표를 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절박하다. 젊은 사람 둘이서 한가하게 ‘내가 당신보다 낫다’ 이런 게 아니라, 이길 수 있고 이변을 만들 수 있는, 정말 흥행을 만들고 그걸 통해 당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며 주말 사이 강 후보를 만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공명선거실천 협약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강훈식 후보가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으로 단일화를 이뤄달라고 말한 것에 대해 “자포자기가 다는 아니다. 무슨 말씀인지 들어봐야겠지만 저보고 포기하라는 이야기인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이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해 들은 것이라 저의 일방적 포기를 통한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그건 아닌 것 같다”며 “국민과 당원의 마음을 잘 담아내는 방식으로 이기는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강 후보는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원칙적으로 열어 놓고 생각해보자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제 비전과 반성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드리지 못했다. 비전과 비전이 만날 때 단일화에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 않고 반명(반 이재명) 단일화만으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컷오프 통과한 것만 해도 파격”이라며 “이변을 일으키지 않고는 이길 수 없다. 이변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이재명, 박용진 후보 두분 다 전직 대통령 후보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하면 그냥 (후보 자리를) 달라는 것이지 비전을 위한 단일화가 아니다”라며 “저는 제 비전으로, 박 후보는 박 후보의 비전으로, 단일화 캠페인으로는 비전을 드릴 수 없다. 제가 생각하는 민주당이 보이고 과정과 과정이 모이면 단일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