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 이후 전국을 돌며 장외 정치를 이어가는 이준석 대표가 29일 경북 경산시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내부총질 당대표’이라고 표현한 메시지가 공개된 가운데 이 대표의 이른바 대구·경북(TK)지역 순회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인근의 임당지역 고분군을 방문한 후 가까운 분식점에서 지역 당원·지지자들과 만났다. 영남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학교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80∼89년까지 재단 이사·이사장을 지냈다.

오후 6시 30분쯤 시작한 모임에는 50여명 안팎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 관계자에 다르면 영남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는 아녔으며, 다양한 연령·성별대의 지역 주민들이 주로 참석했다.

이 대표는 현재 6일째 TK 지역을 순회 중이다. 이후에도 일대를 돌기 위해 대구 시내 모처에 숙소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포항을 시작으로 울릉, 경주, 경산을 연달아 방문하고 있다.

한편 당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하나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늘 뒤에서 조롱하고 발목 잡고 방해하는 일들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내부총질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향해 “지금 한창 뜨겁게 갈등 구도가 되는데 한 템포 쉬어갔으면 좋겠다. 조금 의도적으로라도 냉담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