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초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인 데 대해 "지금은 좀 주춤하지만, 윤 대통령이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쭉 밀고 나간다면 금년 말부터 확연히 달라지는 지지율에 국민적 지지가 올 것이라고 보고 내년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대행은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창립발기인 총회에 참석해 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뚝심 있고 인내심이 강하고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직진스타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갤럽은 이날 윤 대통령 지지율이 2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취임 80일 만에 30%선도 무너진 것이다.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62%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권 대행은 "우리 대통령 선거 때 동지 여러분들을 만나니, 제가 요즘 힘이 좀 빠져 있었는데 아주 어깨에 힘이 팍팍 들어간다"며 축사를 시작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로 화살을 돌렸다. 권 대행은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로부터 최악의 성적표를 물려받았다"며 "요즘 3고(高), 3고 하는데 3고에서 2고 더 플러스해서 5고 시대가 돼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두 달 동안 뭔가 새로운 것을 해서 국민들을 편하게 해달라는 요구 자체가 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고유가 이런 악재를 어떻게 하든지 해소하기 위해 당정이 지난 두 달간 엄청난 노력을 했고 새로운 정책, 민생 정책을 수없이 발표했지만, 이런 효과가 나타날 때까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은 두 달 동안 해결하지 못했다고 자신들이 잘못한 것은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으면서 마치 윤석열 정부가 무능해서 두 달 만에 민생경제가 나빠진 것인 양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달 만에 어떻게 새로운 정책을 펴서 그 효과가 나타나겠나. 정책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걸려야 한다"며 "그렇다 보니 민주당의 편 가르기, 정치 공세 때문에 지금 윤석열 정부와 당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석열 정부의 유능함을 믿기에 최소한 금년 연말쯤 되면 새로운 현상이 나타날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다만 권 대행은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보기에 여러분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제가 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단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도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기에,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면 저도 설 땅이 없다"며 "그렇기에 여러분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5년 후 정말 멋진 대통령이었다는 역사적 기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