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선이 붕괴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0%를 돌파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80일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갤럽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 아니면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한 주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하며 62%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기 50%대 초반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다가, 6·1 지방선거 후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다. 7월 첫째 주에 40%선이 붕괴됐고, 3주 만에 30%선도 붕괴됐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지지율 40%선 붕괴는 ‘정권에 대한 경고음’으로 받아들이고, 30%선은 레임덕의 마지노선으로 본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두 달 여 만에 30% 선이 무너지면서, 국정운영 동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갤럽 제공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 등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았다. TK에서는 ‘잘하고 있다’ 40%, ‘잘못하고 있다’ 47%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는 ‘잘하고 있다’ 51%, ‘잘못하고 있다’ 42%였다. 한국갤럽은 “여권의 주된 지지 기반이라고 볼 수 있는 보수층 등에서도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격차가 한 자릿수에 그친다”고 했다. 핵심 지지층도 윤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인사’(21%),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독단적·일방적’(이상 8%), ‘소통 미흡’(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경찰국 신설’(4%), ‘직무 태도’, ‘여당 내부 갈등·권성동 문자 메시지 노출’(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한국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찰국 신설,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노출로 증폭된 여당 내 갈등이 새로이 포함됐다”며 “여당 지도부 다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 주까지는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바 없었고 직무 평가 이유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36%로 같았다. 국민의힘은 3%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3%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세이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보다는 8%포인트 높다. 정의당 지지율은 4%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