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만찬에서 '가치 외교'를 꺼내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조코위 대통령 공식 방한 환영 만찬사에서 "인도네시아가 추구하는 통합과 상부상조의 정신은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만찬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코위 대통령 내외가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과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 등 체육인도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인도네시아 건국 이념인 '빤짜실라'(판차실라)에 포함된 통합과 민주주의, 사회정의와 같은 원칙은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한다"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더 긴밀히 협력해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국제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건국 5원칙인 '빤짜실라'는 ▲ 유일신에 대한 믿음 ▲ 공정하고 문명화된 인본주의 ▲ 인도네시아 통합 ▲ 합의제와 대의제를 통한 민주주의 ▲ 사회정의 구현을 기본으로 한다.

인도네시아와도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는 '가치외교'를 통해 협력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앞선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인도네시아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국"이라면서 "팬데믹 등 위기와 지정학적·지경학적 불안은 양국 연대를 더 강화해줄 것이다. 양국이 공유하는 전략적 이익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인도네시아어로 '환영한다'는 뜻인 "슬라맛 다땅"이라는 인사를 건네 박수를 받았다. 조코위 대통령에겐 "첫 만남이지만 오랜 고향친구처럼 친근감이 느껴진다"면서 "양국이 50년간 쌓아온 두터운 우정 덕분"이라며 친밀감을 보였다.

조코위 대통령과 건배할 때도 감사하다는 뜻의 "뜨리마 까시"라고 인도네시아어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