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인니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아세안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인도네시아 측에 설명하고,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각인시켰다. 조코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한-인도네시아 양국관계를 포함해 대(對)아세안 협력을 적극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인태전략의 핵심축 중 하나가 아세안인 만큼, 양 정상은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토대로 우리 인태전략과 아세안의 관점을 유기적으로 조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첨단산업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전기차와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경제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14위 교역대상국(교역액 약 193억달러,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의 7위)이다. 2021년 기준 대(對) 인니 누적투자액은 246억달러, 누적법인수는 2281개다.

윤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 석유화학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투자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기업에 대한 조코위 대통령의 각별한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아울러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틀 내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조코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사업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수도이전․개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 개정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인도네시아 신수도의 인프라, 주택건설, 스마트시티, 디지털 행정 분야에서 우리 기업 진출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했다.

아울러 양국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KF-21/IF-X)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7월 19일)한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 순조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정상 차원의 긴밀한 협력 의지도 확인했다. 향후 분담금 납부 관련 양측간 실무협의도 가속화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양 정상은 북한, 우크라이나, 미얀마와 같은 주요 지역적, 국제적 현안에 관해 폭넓게 협의했으며, 국제무대에서 양국 간 공조 강화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특히 조코위 대통령은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 예정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했으며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조코위 대통령과 긴밀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인구의 41%(약 2억7000만 명), 아세안 총 국내총생산(GDP)의 35%(약 1조2000억달러)를 차지하는 아세안의 핵심국이자,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다. 대통령실은 "신정부 출범 후 두 번째 공식방한하는 외국 정상이 조코위 대통령이라는 점은 한-인도네시아 관계의 중요성을 반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