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28일 2020년 4·15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돈벌이에 미쳐서 오히려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내부총질을 했던 유튜버들에게 현혹됐던 많은 분들이 이제 이성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제기한 2020년 4·15 국회의원선거 무효 소송이 대법원에서 기각됐다는 기사를 공유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한 부정선거 의혹으로 2년간 보수진영에 미친 해악이 오늘로 종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이어 “(유튜버들은) 항상 남을 지목하고 까 내렸지만, 당신들이 오히려 보수몰락을 위해 뛰던 내부 총질러였고 스파이였고 프락치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던 유튜버들은 이를 반박한 이 대표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또 이 대표는 “이런 것 하나 초반에 정리하지 못하고 2년을 끌어온 게 보수진영의 역량”이라며 “유튜브를 중심으로 만든 당신들만의 우물 안 작은 세계 속에서 국가대소사를 논했으니 (선거에서) 연전연패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연전연패의 과거로 되돌아 가지 말자”고 썼다.
앞서 2020년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을에 출마한 민 전 의원은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후보에 밀려 낙선한 뒤 선거무효소송을 냈다. 민 전 의원은 “4·15 총선은 QR코드 전산 조작과 투표 조작으로 이뤄진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이날 “이 사건 선거에 공직선거법 규정에 위반된 위법이 있다거나 그에 관한 증명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원고(민 전 의원)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민 의원이 제기한 2020년 4·15 국회의원선거 무효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수많은 사람의 감시하에 원고의 주장과 같은 부정한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산기술과 해킹 능력뿐만 아니라 대규모 조직과 막대한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원고는 부정선거를 실행한 주체가 누구인지조차 증명하지 못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최근 4·15 부정선거를 주장한 유튜버 중 한 명이 대통령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던 텔레그램 메시지에 등장한 강기훈씨다. 강 행정관은 ‘자유의새벽당’ 대표를 지냈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씨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든지, (2020년) 4·15 총선과 관련해 부정선거 논란을 야기한다든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인하고 건국절 논란 같은 쪽 스탠스를 잡는다든지 이런 것들을 보면 극우라는 것을 넘어서 굉장히 비합리적인 극단의 영역에 있는 주장들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