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3명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시키는 데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면에는 절반쯤 찬성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는 찬성보다 반대가 더 많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는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찬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재계 인사 중 이재용 부회장 사면은 ‘찬성’ 77%, ‘반대’ 19%로 나타났다. 신동빈 회장은 ‘찬성’ 49%, ‘반대’ 38%였다.
정치권 인사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은 ‘찬성’ 39%, ‘반대’ 56%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찬성’ 32%, ‘반대’ 53%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찬성’ 33%, ‘반대’ 54%였다. 이 전 대통령, 김 전 지사, 정 전 교수 모두 사면 반대 여론이 과반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 전 교수(61%), 김 전 지사(55%)에 대한 사면 찬성 응답이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이 전 대통령(72%) 사면 찬성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오는 29일자로 형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경영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윤 대통령이 복권을 단행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5억원 이상 횡령·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징역형의 집행이 종료된 이후에도 5년간 해당 범죄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은 이달 말 형기가 만료되더라도 5년 간 삼성전자 취업이 불가능한 것이다. 복권이 이뤄지면 취업제한이 풀려 자유로운 경영활동이 가능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2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 신 회장 등 경제인 사면을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4일 이 부회장과 신 회장 등 경제인 사면에 대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 평가 34%, 부정 평가 54%를 기록했다. ‘모름’, ‘무응답’은 12%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