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코로나19 방역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 차이점이 무엇이냐’, ‘윤석열 정부에서 내세우는 과학방역은 무엇이냐’는 게 쟁점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방역 정책이 문재인 정부와 차이가 없고, 또 이른바 ‘정치방역’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성주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방역 차이점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한 총리는 “좀 더 전문적인 지식 가진 분들이 낸 의견을 중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정치방역과 과학방역의 차이가 뭐냐’는 김 의원 질문에는 “공권력이 적용되는 분야가 좀 더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서 정부의 개입이 이뤄지는 것이냐 아니면 정치적으로 중요한 분야에 대해 과학적 근거보다 여러가지 다른 이유가 작동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비과학적 방역 사례 하나만 들어보라’고 묻자 한 총리는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부든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조정 역할을 하느라 굉장히 노력했고, 또 노력에 의해서 상당 기간 코로나 대유행을 극복해왔다“고 답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부처별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고용노동부 등 7개 정부 부처 합동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한 마디 했더니,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뭐라고 했다. 그러니 백 청장이 화들짝 놀라 해명했다”고 이는 정치방역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앞서 백 청장은 지난 19일 “국가 주도 방역은 지속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권 대행은 전날(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온라인에선 정부 지침을 모르겠다며 각자도생이란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며 “정부는 정례 브리핑 횟수를 늘리고 방역 지침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백 청장은 같은 날 “(자신의 발언이) 오해를 일으킨 부분이 있다”며 해명했다.

김 의원은 “권 대행은 정치인이고 백 청장은 전문가 아니냐”며 “전문가가 소신껏 얘기했더니 정치인이 뭐라고 했다. 권 대행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 얼차려 방역했다고 하는데 본인은 질병청장을 얼차려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을 마친 김성주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한 총리는 “백 청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말했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원내대표가 그런 말을 질병청장을 야단치기 위해서 했는지는 이것만 봐서 잘 모르겠다. 정치권에서 뭐라고 했다고 영향받을 질병청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김 의원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지원금이 축소됐다고 지적하자 “지원은 상황이 안정됐을 땐 줄이고 상황이 다시 나빠질 때를 대비해서 재원을 아끼는 차원도 있다”고 했다. 또 “반드시 지원금을 줘서 (코로나 방역을) 해결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