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우리도 미국의 보스턴 클러스터와 같이 성공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내 위치한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바이오헬스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유망 산업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분야"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어 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대표 클러스터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연구자, 투자자, 재무자문사, 법률가 등이 바이오 클러스터에 모여서 시너지를 내고 이들의 연구 성과가 신속하게 비즈니스로 연결돼 확실한 보상체계가 이뤄지면 이 클러스터가 성공할 수 있다"라며 "정부도 법, 제도, 인프라 구축 등 구조적 여건 조성에 앞으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케이(K) 바이오 백신 허브 조성 등 금융지원 역시 확대해 기업들이 블록버스터 신약과 백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바이오헬스 연구개발과 원활한 투자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획기적으로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인공지능) 디지털 혁신 의료기기는 인허가와 평가 기간을 대폭 단축해 현장에서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산업 영역의 규제 혁신 방향을 우선 제시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혁신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를 향해선 "연구개발과 창업 활동을 제약하는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를 꼼꼼히 살펴 개선하라"며 "규제 샌드박스 신설과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생태계 조성에서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바이오헬스 업계 기업인 등 민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독려하는 동시에 바이오헬스 산업혁신을 위한 민간투자 활성화 및 합리적인 규제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정부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 오유경 식약처장이 참석했다.
유관기관에선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김법민 범부처의료기기개발사업단장,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장이 자리했다.
관련 기업에선 이예하 뷰노 대표,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 이학종 아이엠지티 대표,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 김동민 JLK 대표가 참여했다.
대통령실에선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과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이 자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바이오헬스 창업기업(아이엠지티)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듣고 격려했다. 가운과 장갑을 착용한 윤 대통령은 시약장을 찾아 "나노사이즈 목표가 얼마가 되냐" "나노 입자 성분은 무엇이냐" 등의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보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고물가 완화 방안, 14일 금리 상승기 민생안정과제, 21일 전·월세 거주서민 보호 방안 등을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논의했다. 제4차 회의는 바이오헬스 창업 현장에서 관련 기업, 민간전문가 등의 의견을 듣고,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및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