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휴대전화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었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내부 총질’ 텔레그램 메시지가 노출된 데 대해 “사적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 유출·공개돼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당원 및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1

권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윤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 내용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제 입장은 어제 페이스북에서 밝힌 그대로”라며 “그걸 참고해달라”고 했다. 이어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으므로 그 내용 관련 질문은 제가 확인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며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에”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26일) 오후 대정부질문이 진행 중이던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대행과 윤 대통령이 텔레그램 메신저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국회 사진기자단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발신자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당이) 달라졌다”고 썼다. “우리당도 잘 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고도 했다.

권 대행은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메시지가 논란이 되자,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