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내부총질’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 보도된 데 대해 “매우 충격적”이라며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권력 싸움에 깊게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늇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하던 이준석 대표가 사라지니 너무 좋군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며 “제가 오래 전부터 이준석 대표 제거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공동작품이라고 했는데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기 당, 집권 당의 대표를 제거하고 기분 좋아서 권한대행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정도로 대한민국이 한가한가”라며 “대통령이 이런 데나 관심을 두니 민생과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언제는 이 대표에 의지해 젊은이들의 표를 구걸하더니, 이제는 내부총질을 한다고 바로 젊은 대표를 잘라내는 대통령과 윤핵관의 저 미소를 보며 정치가 잔인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대통령에게 희망이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윤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에 전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권 대행은 전날 오후 4시10분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열어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가 국회 사진기자단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39분 “우리 당도 잘 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오후 1시39분 좋다는 의미의 ‘엄지 척’ 이모티콘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