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민주노총 산하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노사의 자율적 해결이라는 말로 방관하면서 엄정대응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중재해 파국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다. 공권력 투입으로 쌍용차, 용산참사 같은 비극이 또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파업 현장에서 하청업체 노조가 독(dock·배를 만드는 작업장)을 점거하고 장기간 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조선소 안팎에서 점거 노조원들을 업무방해혐의로 체포하고 경찰이 대규모 공권력을 언제든 투입하도록 대기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며 “농성장 상황을 고려할 때 무리한 공권력 투입은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서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우조선해양 때문에 휴가를 망설인다는 엉뚱한 얘기까지 꺼냈다. 참으로 답답하다”며 “대화와 타협으로 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 다해달라. 우리 당은 우원식 의원을 단장으로 한 대응 TF(태스크포스)로 현장 중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름휴가 계획을 묻자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휴가를 저도에 계속 갔다고 한다”며 “거제도라서 생각을 하고 있다가,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때문에 어떻게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저도는 경남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으로, 행정구역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속한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옥포조선소는 거제도에 있다.